세상사는 이야기

인천 도원역 노포 맛집 이화찹쌀순대

두우. 2025. 2. 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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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는 오늘이 "우수"(雨水)라고 합니다.

옛말에는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물도 풀린다고 하였는데, 오늘도 날씨는 다시 춥습니다.

따뜻한 국물이 조금 그리웠는데  옆에 동료분께서 유명한 순대국집이 있다고 함께 가자고 하시네요.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해서 유명해진 곳이라 하던데,,인천 토박이 분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하십니다.

 

일요일은 휴무라고 합니다.

1층과2층이 있습니다.

 

식당앞에 주차장이 크게 마련되어 있고 주차안내원도 배치되어 있어서 주차가 그리 어렵지는 안았는데 

점심시간 피크일 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간판은 인천 구도심 노포 답지 않게  번쩍 거립니다.^^;

 

이화찹쌀순대

'셀프 아님 코너'입니다. 직원을 불러 달라시네요, 아무래도 셀프반찬 코너는 위생상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나름 좋습니다.

 

 

이젠 국밥도 더이상 1만 원 이하의 가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떤집은 이젠 보통을 시키면 내용물이 지나치게 부실할 때가 많습니다.

공깃밥 추가무료입니다.

2층 창가자리 -내려보이는 곳이 주차장 입니다.

 

함께 가신 분이 "참 오래된 젓가락이네요" 하고 말씀하셔서 보니

예전에 명절날 큰집에 가면 손님상마다 늘어놓던 그 문양의  얇은 젓가락입니다.

이젠 더 이상 모이지 않게 되어버린 명절의  큰집 풍경이 갑자기 훅 들어옵니다.

이젠 그 시절이 새삼 그립습니다.

옛날 젓가락

반찬은 깍두기 하나입니다.

달달한 맛이 나는 호불호 없는 그런 맛입니다.

 

먼저 주문한 "모둠 소자"가 나왔습니다.

특이한 것은 따뜻하지 않게 나온 고기가 상당히 식감이 쫄깃하고 냄새가 나지 않아 아주 맛있습니다.

술을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소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그중에 돼지 혀고기라고 하던데.. 맛있습니다.^^

돼지혀

 

순대국밥은 토렴으로 해서 밥이 말아져 나오고 속에는 다진 양념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껏 먹어 보았던 순대국밥 중에 가장 깔끔한 국물 맛입니다. 아니 어찌 보면

너무 냄새가 없어 순대가 없다면 

순대국밥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그런 맛입니다.

 

 

순대국밥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드셔보시면 좋겠습니다.

적당히 맑은 국물과, 온도, 그리고 찹쌀 순대와 어우러진 내장의 풍성함..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찹쌀 순대보다는 예전의 그냥 막 순대를 좋아하기는 합니다.

 

지금도 "소주 한잔" 생각이 납니다.

 

"점심값"이라고 칭하던 그것이 너무 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구라도 선뜻 "점심살게"하는 말을 꺼내기가 부담스러운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많은 나라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사회구조상 한 달에 한번 , 두 번 외식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옛날이 그리운지 모르겠습니다.

"없이 살았지만 넉넉했던"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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