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동성당 바로 옆에 신포시장이 보입니다. 예전에 닭강정이 유명하도다고 해서 신포시장에 들러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쫒기듯 살았던 시간 속에서 그나마 잠시의 휴식이었습니다. 언감생심 신포시장을 찬찬히
둘러보기엔 마음이 너무 바빴습니다.
주차는 2시간 무료인 답동성당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입구에 #도깨비 생필품 경매장이 있습니다. 궁금해서 안에 들어가 보니
연세 지긋하신 양반들이 꽤나큰 공간을 가득 채우고 계십니다.
아마도 무료한 일상에서 이곳이 꽤큰 즐거움을 주는 듯합니다.
잠시 보았는데 맘에 두었던 삼각형 자전거인 스트라이다가 나왔습니다. 초짜라 유사품? 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려는데 경매는 빠르게 진행되고 누군가에게 6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아쉬움이 정말...
물건들이 무작위로 나오는 듯해서 어찌 보면 운에 맡겨야 합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듯 ..
그 옆으로는 이경종기록관이라고 6.25 때 소년병으로 참전했던 기록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보입니다.
개인이 유지하기에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을텐테.. 사람마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는
정말 다른 듯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기록의 전시가 지나치게 잡다해서 오히려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록물줄 한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16세에 전사한 참 앳된 소년병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의 삶을 추모합니다.
힘들었던 역사의 흐름에 묻혀간 이들을 다시 한번 기억해 봅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신포시장은 사람들로 제법 붐비고 있습니다.
인천의 시장 중 가장 큰 규모는 모래내 시장이라고들 하던데 관광지 기능으로 발전시켜 볼 만한 위치에 있는 시장은
단언컨대 신포시장이라 생각합니다.
주변부에 개항장과 더불어 근 현대사를 관통하는 장소들이 즐비하고 월미도와 월미은하레일로 대변되는 관광시설
그리고 차이나타운과 송월동화마을이 위치하고 교통도 상당히 좋은 이곳이야 말로 향후 관광시장으로서의 요건은 다 갖추었다 여겨집니다.
그런데 실제 신포시장의 모습은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별로 보이 지를 않습니다.
예전 일본 여행을 갔을 때는 그곳의 재래시장을 가보니 활기도 활기이지만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종류의 간식거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경하러 들린 사람들은 소량으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장골목 곳곳에 오래된 노포들이 즐비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 마케팅 수업 중에 교수님이 일본은 100년을 넘긴 점포들이 즐비하고 국회의원을 하다가도 가업인 가락국수집을 물려받는다는 말을 듣고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도 이젠 40~50년 정도 된 점포들을 주위에서 조금 흔하게 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그 점포에 가보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할 아무런 기록물도 변변히 없음에 더욱 놀라게 됩니다.
시장가 큰길로 나오니 유명 스포츠 메이커들이 즐비한 골목길이 나옵니다.
예전에 이곳이 신포동에서도 가장 핫한 골목으로 인천의 멋쟁이들이 다 모이던 곳이라고 합니다.
길 건너 애관극장 간판이 보여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가는 길에 아주 멋스러운 사진관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영화 한 편 본 적이 없는 저는 그냥 무심히 지나갑니다.
추억이 없다면 공간이나 건축은 개인에겐 큰 의미가 없게 다가옵니다. 그것이 조금은 씁쓸합니다.
짧다면 짧은 사람의 일생에서 뭐 그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겠냐, 자조하지만
나이가 들어보니 추억할 것이 많은 사람이 부자입니다.
1960년대부터~2000년 초반까지 운영되었던 이비인후과를 뉴트로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유명한 카페인 브라운핸즈 건물이 보입니다.
사실은 지나친 후에 위의 내용을 알게 된 것이고 볼때는 이게 무슨 건물이지? 하고 보았네요.
다음엔 꼭 안에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애관극장 주변으로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과 점포들이 제법 눈에 보입니다.
이 거리에 대한 추억이 없는 낯선 이방인으로서는 그리 큰 감응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네요..
빠르게 사진으로 남겨 보지만.. 글쎄요 다시 정리하는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신포시장과 그 주변을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서 찬찬히 돌아보고 지금이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홍예문 방향으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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