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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세상

인천둘레길14코스(부둣길) 자동차로 둘러보았습니다 (북성포구ᆢ만석부두ᆢ화수부두ᆢ화도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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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둘레길 14코스(부둣길)를 자동차로 돌아보았습니다.

원래는 도보로 가는곳인데 요즘 날도 원체 추운 데다가 둘레길이라고는 하지만 
 나머지 길이 공장지대 아니면 차도를 넘나들어야 하는 까닭에 ,이번엔 그냥 차로 드라이브 하듯이 다녀왔습니다.
한가한 평일날 오후 시간에 다녀온 터라 주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바람 쐬러 한 번들 다녀오시길 권합니다.


코스의 처음은 북성포구입니다.


북성포구 입구

주차는 북성포구  입구에 길가에 제법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겨울 평일 오후라 더욱 그런 듯합니다.
 

겨울의 북성포구

겨울의 바다는 그 고즈넉한 맛이 있습니다.
낮보다는 밤의 풍경이 더욱 멋진 곳입니다. 특히 석양 무렵의 여름날 풍광이 멋져서 많은 사진 동호회분들을 모으기도 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다음엔 그때쯤 들러야겠습니다.
어떤 장소든 이처럼 날씨와 계절 그리고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영감을 주게 됩니다.
물론 가장 큰 변화는 스스로의 상태이겠지요.
 

야경이 멋진 공장터

 
짠기를 잔뜩 머금은 그물이 치열했던 지난 시간을 지나고 겨울의 긴 쉼을 쉬고 있습니다.
겨울이 지나면 부두는 다시금 활기를 띄겠지요.
 

북성포구

 
추운 겨울이지만 생선가판에는 어민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화톳불을 쬐며 생선 손질에 여념이 없습니다.

부두 생선 가판

무심한 갈매기들만이 추우 겨울 바다의 파수꾼인 듯 미동 없이 앉았다가 불청객의 발걸음 소리에 날아오릅니다.

북성포구를 지키는 갈메기

 

한가로운 겨울 바닷가
생선좌판
이름도 모르는 물고기들이 손님을 기다립니다.

겨우내 말린 생선들은 새로운 맛을 냅니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만큼..

 
북성포구를 뒤로하고 다음은 만석부두입니다.

만석부두 이정표

 

부둣가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만석부두는 낚싯배로 유명한 곳이라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라 그런 듯합니다.

 

잔잔한 바닷가

 
"깃발 그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詩가 가진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깃발을 보자마자 그 글귀가 떠오릅니다.

청마 유치환의 시 깃발
만석부두앞 공영주차장

 
낚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곳 만석부두를 한 번쯤 와보셨겠지요.

 
만석부두 옆으로는 '괭이부리마을 아이들'이란 소설의 무대가 되었던 원괭이부리마을이 작은 규모로 남아 있습니다.

만석부두입구역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저의 대학시절인 80년대에는 이 책을 일명 '난쏘공'이라 부르며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더불어 신입생 세미나 책이기도 하였습니다.

만석부두는 주꾸미 낚시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쭈꾸미 식당들이 있습니다. 다음에 주꾸미철에 한번 꼭 들러야겠습니다.

우진쭈꾸미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의 모습이 옛 정취를 보여 줍니다.

 

아버지가 꿈꾼 세상은 이루어졌나요?

 

 
 
다음에 들린 곳은 마지막 부두인 화수부두입니다.

주차는 부둣가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영주차장

옆에가 막혀있는 작은 부두이고 수산물 직판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수부두
길고양이

 

 
부둣가에 타일로 모자이크 벽화를 만들어 두었는데 참 멋집니다.
그동안 전국 이곳저곳 낡은 담벼락에 이처럼 벽화를 그린곳들이 많았는데, 어떤 곳들은 관리소홀로 색이 바래고 오염되어 오히려 더욱 보기 흉하게 변하기도 했는데, 이곳은 타일로 그런 우려를 없앤 듯합니다.

타일벽화

화수부두의 일상을 살아가는 어민들의 모습을 표현해서 더욱 상징성을 높인 점도 좋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그 지역의 정서나 아무런 상징성 없는 벽화들을 그려 놓은 곳도 많은데 이처럼 그 지역의 특색을 반영하고 좀 더 관리하기 좋은 타일 모자이크 방식이 좋아 보입니다.

괭이부리마을의 괭이는 고양이를 뜻합니다.
아무래도 생선등 먹이가 풍부해서인지 길냥이들이 많습니다.
길 위의 동물들에 대해 여러 이견들이 많지만, 함께 공존을 의논하는 사회가 되어야 함은 분명해 보입니다.

길냥이
강아지

 
다음은 부둣가는 아니지만 마지막 경유지인 화도진입니다.

화도진공원 앞에도 공영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물론 앞서도 말씀드렸듯 겨울 평일날 오후 한가한 시간대라 그런 듯합니다.

구한말 열강의 침략이 빈번할 때 만들어진 곳이라 역사의 회한을 반영할 텐데,
이젠 고졸한 한옥의 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구들장 굴뚝

 
공원 한편으로는 기념관도 마련되어 있어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국민들에게 미래는 없다고들 하지요...

 

 
인천둘레길 14코스 일명 부둣길 중 몇몇 곳을 자동차를 타고 둘러보았습니다.
둘레길은 물론 걸어서 가보아야 제맛이기는 한데 , 그 또한 너무 획일적으로 꼭 전 코스를 스탬프 찍으며 완결하는 듯합니다. 걸어도 좋고, 자전거 또는 자동차로도 가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완결'이란 없습니다.
어제 걷던 길이 오늘의 모습은 아닐 테고, 나 또한 어제의 나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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