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둘레길 1코스는 역시 인천의 진산이라 할 수 있는 계양산입니다.
오래전에 잠시 살았던 동네고 그때 자주 올랐던 곳이라 나름 아는 곳이라 여겼는데 세월만큼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계양산의 정상부 높이는 395미터로 비교적 낮지만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인천에서는 그래도 가장 높은 산이라 지역주민들과 등산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 계양산의 들머리는 다양한 장소가 있으나 오늘은 지하철로 이동한지라
계산역 5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계산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의 사이로 계양산 접근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나오셔도 좋습니다.
잠시 산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정면으로 나무계단이 보입니다.
조금은 가파른 계단길을 잠시 오르면 둘레길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초입부에는 이정표도 잘 되어있어 길을 찾는 것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렇게 방심하다 오늘 크게 헤매었습니다.^^;
양지마다 진달래꽃이 참 곱게 몽우리 가져 있습니다.
활짝 핀 꽃도 예쁘지만 피기 전에 작은 몽우리는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산측면 양지바른 곳에 묘지가 있네요.
산행하며 만나게 되는 이런 묘들을 볼 때면 삶과 죽음이 경계에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걷다 보면 갑자기 산이 아닌듯한 풍경이 나타납니다.
개인사유지인 듯한데 계양산의 속살을 많이도 침범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아진 인천의 산들은 난개발로 시름을 합니다.
계양산만 해도 골프장 개발 문제로 오랫동안 시끄러웠고 아직도 봉합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길 한편에 물웅덩이를 잘 보호해 두었습니다.
다가가 보니 나무 그림자 사이로 도롱뇽 알로 보이는 것들이 물 위에 군락을 이루어 있습니다.
소나무 숲이 참 멋집니다.
전국이 요즘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삼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산악자전거를 즐기시는 분이 보입니다.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산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솔밭에서 내려가면 안 되었는데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도시라면 큰 문제가 아니었을 텐데 산에서는 잘못들 어선 길을 바로잡기가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특히 잘못된 길을 수정한다고 또 다른 잘못을 했음에야..
여기 노란 집 방향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솔밭길에서 좌측길로 가야 둘레길입니다.
길을 두 번이나 잘못 찾아서 힘든 일을 자초했습니다.
낮은 산이고 예전에 와본 곳이라 방심했습니다.
산길에서 작은 방심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40여분을 사람 하나 없는 낯설고 험한 길을 힘들게 올라보니 비로소 능선에 사람이 보입니다.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길 위에서 길을 잃고..
그나마 이렇게 도시에 있는 낮은 산이기에 망정이지 산에서는 정말 조심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생각보다 오버해서 몸이 힘듭니다.
계양산 장미원에서 둘레길 산행을 마칩니다.
시원한 곡물라테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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