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낮이면 제법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요즘 일하고 있는 곳 근처에 있는 옛 인천대학교 부지를 산책 삼아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동네 한 바퀴'는 제물포역 근처의 옛 인천대학교 캠퍼스입니다.
오목골 즉석메밀가락국수집과 백세삼계탕 집입니다.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던데 아직은 가보지 못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조금 더 걸어내려가니 사자상이 보이는 정문이 보입니다.
지금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등만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의 인천대학교의 메인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입니다.
2009년도 2학기에 이전을 하였지요. 그 후로도 사범대학 캠퍼스로 쓰였으나 2013년 모두 이전을 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선인재단 산하 대학으로 우리 시대엔 사학비리로 떠들썩하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친일파이자 전쟁영웅이라는 상반된 캐릭터인 백선엽 -백인엽 형제의 한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만,
오명으로 지은 이름의 끝이 좋을 수는 없겠지요..
일제시대 간도 특설대에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역사의 대죄를
6.25 전쟁의 발발로 민족의 배신자들이 경찰로 군인으로 어쩔 수 없이 다시 재배치되어 우리의 민족사의 정기를 훼손케 한
일이야말로 우리나라 근대사에 가장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그 당시 사학재단으로 숨은 그들의 뿌리는 지금도 면면히 내려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참고로 백선엽은 2020년 99세로 숨을거두었고, 그의 동생 백인엽은 2013년 12월에 90세로 사망했습니다.
선인학원은 한때 산하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총 15개의 학교에 학생수만 3만 6천 명에 이르는 매머드학교 재단이었습니다. 선인학원은 1964년 10월부터~1981년 3월 사이에 이곳 16만여 평의 넓은 부지에 학교들을 집합시켜 지역사회에 큰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박정희정권의 비호아래 이들 형제가 벌인 사학비리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대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역사는 흘러가고 1994년 민주화의 뜨겁던 열기에 이들 형제는 결국 선인학원의 모든 경영권과 소유권을 포기하고 인천시에 넘깁니다.
현재의 제물포캠퍼스는 2015년 이후로 모든 시설이 완전히 철수하고 평생교육원과 같은 시설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캠퍼스를 반쯤 산책하고 내려오니 이순신장군 동상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외로운 동상 밑으로 연로해 보이시는 노인 한분이 뒷짐을 지고 걸어가시고 계십니다.
역사의 뒤안길이란 표현이 들어맞는 그런 정경입니다.
학생식당이란 빛바랜 글귀가 창문에 보입니다.
한때는 많은 학생들이 고픈 배를 채우고 열띤 토론을 하였을 그런 장소이겠지요.
낡고 오래된 것들을 보게 되면 느끼는 그런 정취가 있습니다.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니 더욱 그런 듯합니다.
평생교육관에서 조금 걸어 나오니 제물포역이 보입니다.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의 일부는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에 매각을 하였고 나머지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은 여러 가지 방안이 나왔으나 무산되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구도심의 개발 문제는 인천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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